2009/01/09 23:15
지방이여, 이제는 궐기하자! 책으로 보는세상2009/01/0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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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식민지다! - ![]() 강준만 지음/개마고원 |
강준만 교수의 <지방은 식민지다>가 지방 언론인들에게 꽤 반향이 많았었던 것 같다. 여지까지 지방언론은 보호해야 할 대상이고 지원해야 할 대상이라고만 했기 때문에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라"고 꾸짖는 강 교수의 글은 꽤 충격으로 다가 왔을 듯 했다. 김순규 목포MBC PD는 <지방은 식민지>다의 인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PD저널, 2008년 11월 25일)
…지역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최근 <지방은 식민지다>(강준만 저)에서 던진 화두가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수도권 국물론의 환상에서 벗어날 필요성과 한탕주의와 총론에 매몰되어 있는 지역 스스로에 대한 문제제기와 성찰이다. 지역언론도 지역개발과 관련된 거대 프로젝트에 매몰돼 정작 지역사회의 구체적인 문제제기나 대안제시에는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농업의 문제도 마찬가지는 아닐까?
그러면서 김 PD는 서울방송(KBS, MBC, SBS)에서 비춰지는 지역의 모습을 이렇게 얘기한다.
…뉴스에는 농업, 농촌이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신문, 방송을 가릴 것 없이 농업은 사회면에 자주 등장한다. 다 된 배추밭을 갈아엎고 도심한복판에선 죽기 살기로 데모하는 농민들, 태풍이나 폭설에 주저앉은 시설들, 때론 자살한 농민의 소식까지. 농촌현실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좌절한 농민의 모습은 나오지만 그 절박함을 냉정하게 풀어가는 뉴스나 희망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은 드물다. 그래선지 농업은 매번 사건사고뉴스에서 자주 등장하고 농민의 인터뷰나 방송내용은 자극적인 성향을 띈다.
맞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다. 이렇게 농촌은 농락당하고 훈훈한 미담이나 풀어가고 주말되면 차 끌고 나가서 주말농장이나 하는 "콧 바람 쐬는" 곳일 뿐이다. 이래서야 되겠는가.
2009년 1월 9일에 방송된 <추적 60분>은 추락하는 집값에 대해 다뤘다. 곳곳 지방에는 미분양 사태가 속출했다. 지역의 경기는 곤두박질 치고 있고 있었다. 건설회사는 수익성을 위해 중대형 아파트를 마구잡이로 지어댔다. 분양가 보다 낮게 가격을 책정해서 파는 경우도 속출했다. 그래서 지방 집값은 '똥값'이다. 그래서 서울에서 전세 살다 지방 내려오면 어엿한 중산층이 된다. 그래서 언제든지 서울로 '출격'할 준비를 한다.
그래서 지방은 서울 내부식민지로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든다. 그렇다면 지방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하나. 의제 설정을 해야한다. 그런데 부산, 대구는 조중동 만큼이나 지역신문을 구독한다. 그래서 전북지역 언론에 대해 강준만 교수는 꾸짖는다. 경제력이 10배가 넘는 부산과 대구지역에는 지역 신문은 2~3개 뿐인데 왜 전북에만 10개가 넘는 신문이 필요하냐. 그래서 지역 언론인들이 각성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데 말처럼 쉽지 않다.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10개의 신문에 공동으로 몇 억씩 돈을 주기 때문에 스스로 없애거나 경쟁력을 제고 하고 관(官)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기는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에서 잘해보자고 하면 지역 언론인들이 먼저 반기를 들고 나온 다는 것. '자존심'의 문제라는 것이다. 기자직 전체를 모독했다는 식으로. 강준만 교수도 이 같은 문제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쉽지 않은 문제임에 대해서도 동의한다. 강준만 교수도 <PD저널>에 4주간 글을 연재했다. 지역에 대해 이것저것 조언을 던졌다.
그러나 전북지역 혹은 서울에서 강 교수에게 짱돌(?)을 던졌나 보다. 무슨 이런 시기(언론노조 총파업)에 글을 쓰냐는 것이였을테다. 언론노조가 총파업하면 대한민국 지역의 시계는 멈추기라도 하는 것인지. 어찌그리 보수든 진보든 같은 목소리를 내기만을 외치는지. 지방언론이 서울의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현실적인 관심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리고 그렇게 꾸짖었기 때문에 꾸짖음을 당한 그들은 고깝게 여기는 점도 인정한다. 하지만 이런 식은 아니지 않는가. 강준만의 절필이 아쉬울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