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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깎아줬다면 김제동의 출연은 가능했을까

   
이번 한 주는 KBS <스타 골든벨>의 방송인 김제동 씨와 MBC <100분 토론> 손석희 교수의 하차가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명분은 고액 출연료였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배경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50%에 달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의혹을 보냈습니다.

최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출연한 홍준표 의원은 손 교수를 대해 “손 교수 <100분 토론> 그만둔다면서요? 고액출연료 때문에 그만둔다고 하던데, 좀 깎아주지 그래요. 깎아주면 말이 없을 텐데”하고 말했습니다. 마치 손 교수가 ‘고액출연료’ 삭감에 반대하거나 출연료에 집착해서 물러나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그는 “드라마 출연료 같은 경우에 보니까 200억 원도 들고 그런다는데, 그런데 쓸 돈은 있고…”라며 손 교수의 편을 일부 들어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방송 이후에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홍 의원은 “내가 아니면 누가 이렇게 물어보겠냐”고 말했죠. 손 교수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줬다는 것이겠죠.

홍 의원은 손 교수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면서 친분을 많이 쌓았습니다. 정치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기에 손 교수에게 자문을 구할정도로 말이죠. 홍 의원은 “손석희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우리 둘이 스스럼없고 친하니까 그렇게 한 건데 손 교수가 조금 당황해 하는 것 같더라”고 약간의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친분을 가진 홍 의원이 손 교수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번 논란을 즐기면서 오랜만에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과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본질은 고액출연료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홍 의원의 발언이 정부·여당의 외압 때문에 두 사람이 하차하게 됐다는 의혹을 바꾸려는 의도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인에 따르면 김제동의 소속사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는 “노 개런티로 출연하면 받아주겠냐”고 냉소적인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죠. 노 개런티라면 출연을 하게 했을까요?

윤도현, 김C, 민중가요 가수 정태춘, 박은옥 등이 소속된 다음기획은 최근 들어 정부로부터 가장 많은 탄압(?)을 받고 있는 곳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 직업안정법 위반 의혹으로 경찰조사를 받기도 했고, 적자가 계속돼 조만간 기획사를 정리하고 협동조합 형태의 새 기획사를 꾸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정연주 전 KBS 사장을 퇴출시키기 위해 KBS 외주제작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해 결국 몇몇 업체는 폐업 조치를 했던 것을 상기하면 이런 경제적 압박으로 탄압하는 사례는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한 유명 가수의 연예기획사 대표는 “연예인들이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소속사의 명운까지 걸어야 할 사안”이라며 “세무조사 한 번이면 소속사 문 닫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이번 하차 논란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정권의 외압, 그에 따른 KBS, MBC의 스스로 눈치 보기가 문제의 핵심이 아닐까요. 고액출연료 문제로 본질을 호도하려는 것은 조금 비겁해 보입니다. 평점 ☆

2. 하반기는 ‘보이그룹’ 전쟁이다

   
이번엔 보이그룹 전쟁입니다. 반년 가까이 가요 무대를 독식해온 걸그룹이 정점을 지나 신·구세대 보이그룹 10여개 팀이 줄줄이 가요계에 선보입니다.

6인조 그룹 초신성은 이미 티아라와 프로젝트 그룹을 형성, TTL 활동을 하면서 이미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줄리엣’를 부르며 여심을 뒤흔들었던 샤이니는 14일 컴백곡 ‘링딩동’을 출시하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빅뱅의 태양은 지드래곤에 이어 15일 신곡 ‘웨어 유 앳’을 출시하며 솔로 활동을 개시합니다. 아시아투어 중인 SS501도 올해 안으로 가요 활동을 재개합니다. <꽃보다 남자> F4로 인기를 구가한 김현중의 사실상 첫 컴백 활동으로 상당한 인기가 기대됩니다. ‘재범 퇴출’로 홍역을 치룬 2PM도 적절한 시기, 컴백 앨범을 준비해 다시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엠블랙, 비스트, 제국의 아이들 등 업계의 판도를 바꿀 강력한 신인 그룹도 대거 데뷔합니다. 비의 아시아 공연 무대에서 사실상 데뷔 무대를 선보인 엠블랙은 14일 데뷔곡 ‘오 예’를 발표하며 공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비가 직접 키운 그룹으로 언론의 주목을 톡톡히 받고 있습니다.

‘정상을 꿈꾸는 소년들’이라는 뜻의 6인조 그룹 비스트도 엠블랙과 같은 날 데뷔 음반을 내며 출격했습니다. 쥬얼리의 소속사 스타제국은 다음달 중 9인조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을 세상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데뷔 이전에 10만명의 팬클럽을 확보해놓고 시작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하에 현재 한달 일정으로 전국 각지를 돌며 게릴라 콘서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카라의 소속사인 DSP 엔터테인먼트도 시장 상황에 따라 준비 중인 보이그룹을 선보일 계획이고, 전진 소속사인 스타월드도 5인조 또는 7인조 아이들 그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겨울은 보이그룹의 전쟁입니다. 평점 ★★★

3. 슈퍼스타K 시즌2, 200만 명에 도전한다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Mnet <슈퍼스타K> 제작진이 <슈퍼스타K> 시즌2를 향해 뛰기 시작했습니다. <슈퍼스타K>는 마지막 회 시청률 8.47%(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케이블방송계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는데요, 제작진은 10~20대의 확실한 킬러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슈퍼스타K>를 매년 개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원자가 올해 72만 명에서 내년엔 2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12회 방영분을 20회로 확대 편성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하네요.

박광원 엠넷미디어 대표는 “진짜 슈퍼스타가 탄생하기에 한국 무대는 너무 좁다.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이 무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슈퍼스타C(중국)’와 ‘슈퍼스타J(일본)’도 탄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미 물밑 작업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첫 회 우승자인 서인국의 성공적인 데뷔 무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많은 지원자가 모이려면 올해 우승자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죠.

서인국은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4~5곡을 담은 미니앨범을 선보입니다. 타이틀곡은 작곡가 방시혁의 ‘부른다’로 정했습니다. 지난 16일 뮤직비디오 촬영도 마쳤습니다. 이미 방송에서 선보인 신인작곡가의 ‘영 러브’와 현재 작업 중인 2~3곡을 함께 앨범에 담았습니다. SBS <강심장>으로 지상파 방송 데뷔도 하고요.

2위를 차지한 조문근은 16일 <엠카운트다운> 비방 무대에 서는 등 꾸준히 방송 활동 중입니다. 그는 “방송 이후 거리 무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해왔지만 실력파 가수를 대거 배출한 기획사 2~3곳이 러브콜을 보냈고 그도 긍정적이어서 곧 계약이 성사될 전망입니다. 이승철로부터 “프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길학미는 기본기가 확실해 가장 많은 계약 제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 외에 정슬기, 김현지는 이미 기획사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고요. 자, 이제 본격적인 무대 위에서 실력을 펼칠 이들의 데뷔만 남았네요. 평점 ★★★★

4. SM 선후배 강인과 신혜성, 나란히 구설수에

   
유난히 올해 하반기는 연예계의 구설수가 끊이질 않고 있네요.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강인과 상습 도박 혐의로 1000만원 벌금형을 당한 가수 신혜성이 그 주인공입니다.

강인은 16일 오후 소속사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또다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또한 “이번 강인의 일에 대해 소속사로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강인과 소속사 모두 깊이 반성할 자숙의 시간이 마땅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소속사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강인은 지난 15일 오전 3시 10분께 음주 상태에서 대여한 외제 승용차를 몰던 중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정차해 있던 택시 2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후 도주했습니다. 이후 강인은 같은 날 오전 8시50분께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지요. 강인은 “천번 만번 수없이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안 좋은 일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숙하고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또다시 실망시켜드려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혜성 소속사 라이브워크스 역시 16일 오전 공식홈페이지에 “많은 실망과 충격을 받았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SM 출신의 선배와 후배인 두 명의 가수가 이렇게 구설에 휘말렸네요. 평점 ☆

5. 에디터, 기자, 포토그래퍼, 쉐프…분화하는 서바이벌TV

   
최근 케이블TV 프로그램의 중요한 포맷은 바로 서바이벌일 것입니다. <슈퍼스타K>의 성공으로 이미 화제성과 효율성면에서 증명됐죠. 지상파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 리얼 버라이어티로 지난 수년간 인기를 끌어왔던 것처럼, 서바이벌은 당분간 케이블TV에서 주요 포맷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마 <스타일>의 인기 덕분인지 요즘 잡지사 에디터를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케이블 TV 온스타일은 패션지 ‘W’와 함께 패션 기자를 뽑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The editor>를 방영할 예정입니다. 우승자는 패션지 ‘W’의 정식 기자로 채용됩니다.

중앙일보 계열사인 케이블 채널 QTV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산실로 꼽히고 있습니다. QTV를 통해 방영중인 <열혈기자>는 우승자를 일간스포츠 연예 기자로 정식 채용합니다. 12명의 도전자들은 연예인과의 인터뷰, 사건 현장 취재 등 매주 혹독한 미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언론사의 기자 채용 과정 가운데 합숙훈련, 집단토론 등이 도입된 사례는 있었지만 TV를 통해 실제로 방영되는 서바이벌 게임으로 기자를 뽑은 경우는 없었습니다. 연예인 섭외 등에서 좌충우돌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몰입도를 배가시킵니다.

국내 최고의 포토그래퍼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QTV <포토그래퍼>도 인기입니다. 초등학생부터 여든을 훌쩍 넘긴 할아버지까지 각양각색의 14명의 도전자가 매주 다른 미션을 수행합니다. 이병진과 김진표가 각각 팀장을 맡고 두 개의 팀으로 나눠 팀플레이로 진행되며 우승한 팀은 전원 생존, 패배한 팀은 팀장이 살린 한 사람의 팀원이 다른 팀원을 탈락 후보로 지명하는 독특한 서바이벌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포토그래퍼의 세계와 사진의 화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입니다.

두바이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의 수석총괄주방장을 지낸 에드워드 권이 ‘제2의 에드워드 권 찾기’에 나선 QTV 12부작 키친 서바이벌 프로그램 <예스! 셰프>(YES! CHEF) 역시 한국형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새로운 형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시즌 5까지 제작되며 인기를 얻고 있는 키친 서바이벌 <헬스 키친>의 한국 버전으로 신참들을 혹독하게 단련시키로 유명합니다. “빵점을 드립니다” “소스를 보고 맛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등의 독설들이 쏟아집니다. 어쩌면 독설을 견디는 게 경쟁력이 될 지도 모르겠군요. 평점 ★★★☆

6. 브리트니 스피어스, 부활의 신호탄 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새 싱글 ‘3’가 발매 첫 주 빌보드 차트에서 단숨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빌보드닷컴에 따르면 다음 달 발매할 스피어스의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더 싱글스 컬렉션(The Singles Collection)’의 첫 싱글인 ‘3’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두 자녀의 양육권 박탈 등으로 고초를 겪었던 스피어스는 작년에 발표한 ‘우머나이저(Womanizer)’가 빌보드 1위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복귀했습니다. 최근 비욘세, 머라이어 캐리, 마돈나 등 팝의 디바들의 귀환에 힘입은 것일까요.

1998년 데뷔 싱글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으로 혜성같이 데뷔했던 스피어스는 지금까지 전 세계 6300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재활원, 삭발, 망가진 몸매, 계속된 노출 논란 등으로 섹시 아이콘에서 멀어지고, 할리우드의 화려한 ‘가십 걸’로 자리매김하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앨범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스피어스는 자신의 최신 정규 앨범인 ‘서커스(Circus)’를 홍보하기 위해 미국을 투어 중입니다.

최근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로 삶을 구제받은 청소년들을 다룬 BBC 다큐멘터리 <브리트니가 내 인생을 구제했다>(Britney Spears Saved My Life)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년들이 등장, 청소년기의 절망감과 자살 충동 등 우울한 경험을 이겨내는 데 스피어스의 노래가 구세주 역할을 했다고 증언했다고 합니다.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던 스피어스가 자신의 노래로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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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힘은 기획력에서 나온다. 요즘 유재석·김원희 2MC의 MBC <놀러와>를 볼 마다 드는 생각이다. <놀러와>는 집단 토크쇼라는 지극히 원초적인 포맷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똑같은 연예인이지만 이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묶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토크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매번 포맷들을 바꾸면서 장수하는 <놀러와>를 보면서 새삼 느낀다.

<놀러와> 1기에는 룰렛처럼 판을 돌려서 방청객의 호응 숫자를 넘기는 방식을 택했다. 당시에는 유재석, 김원희 외에 박명수, 노홍철이 있었고, 토크가 자신이 지목한 숫자를 넘기지 못하면 벌칙방에서 소리 내지 않고 매 맞기 등의 벌칙을 당했다. 그때가 벌써 2004년이다. 괜찮은 기획이었지만 이를 과감히 접은 제작진은 2기로 넘어와서 물방개팀(유재석)과 불나방팀(김원희)을 나눠 야구 형식을 취했다. 토크가 재밌으면 홈런, 재미없으면 1루타로 나가는 방식이다. 그것도 괜찮았다.

3기로 넘어오자 스타 인라인 같은 포맷을 통해 스타들의 친구 혹은 선후배와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넘어갔다. 최근에는 골방 밀착토크를 통해 좀 더 친숙하고 친근한 이야기를 듣는다. 드라마나 영화 홍보차 들르는 게스트들이 많지만 그 와중에서도 최근에는 기획력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 더러 있었다.

가령 해외 교포경험이 있는 연예인(박준규, H-유진, 크라운J, 최여진)들을 초청해 교포로서 겪었던 어려움을 듣게 한 것은 꽤 색다른 경험이었다. 또 KBS에서 퇴출당한 윤도현을 데려다가 <윤도현의 러브레터> 특집을 한 점은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 ‘리플해 주세요’로 뜬 김제동, <러브레터> 특집을 장식했던 드렁큰타이거 타이거 JK 그리고 윤미래가 출연해 1시간동안 <러브레터> 이야기만 주구장창 했다.

지난 18일 방송에는 <서세원 쇼>의 불후의 코너인 ‘토크박스’에서 왕중왕을 했거나 1위를 다수 차지한 연예인들을 불러 <서세원 쇼>를 재현해 냈다. ‘토크박스’는 당시 015B 멤버였던 장호일이 주제에 해당하는 주사위를 굴리면 이에 맞춰 토크배틀을 벌이는 형식이었다. 이날 출연한 멤버는 1999년을 주름잡았던 주영훈, 유채영, 송은이, 김지훈, 김한석 등이었다. 여기에는 유재석도 포함된다. 이들은 토크박스 1위를 차지하던 입담을 유감없이 뽐냈다.

따로 따로는 그동안 봐왔던 인물들이지만, 조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판이하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 등을 제치고 MBC <놀러와>가 월요 심야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경쟁에서 7주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한 점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된 <놀러와>는 전국시청률 10.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1일 방송분이 기록한 시청률 9.7%보다 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물론 전시간에 방송되는 <내조의 여왕>이 30%를 상회하는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어쨌거나 <놀러와>의 장수, 특히 전혀 다른 사람들을 새롭게 묶어내는 <놀러와>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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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한민국 일요일밤 박중훈 쇼'



최근 토크쇼의 형식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 차례 오고 갔다. 강호동의 ‘입담’으로 인기를 끈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나 ‘캐릭터 토크쇼’를 표방한 ‘라디오스타’는 그간 많은 이슈들을 생산했고,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으나 이런 형식의 토크쇼가 계속되도 괜찮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 발언의 당사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진행자의 능력으로 연일 구설에 오르는 KBS <대한민국 일요일밤 박중훈 쇼>의 박중훈이었다.

본인에 대한 비판이 계속 제기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그것도 기자들을 불러 놓고 말이다. (나는 왜 안 불렀나. 나도 음식 잘 먹는데...). 아무튼 박중훈은 지난 7일 여의도 음식점에서 기자에게 최근 토크쇼의 형식에 대해 “무례함이 트렌드로 읽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석과 밤 11시대 TV에서 정제된 언어로 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예의를 갖추고 말해야 한다. 내가 얼마든지 좌지우지 흔들었다 놨다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아니다. 또 우리는 너무 무례한 시대에 살고 있다. 초대 손님과 멱살을 잡고 싸우기 직전의 말도 하고, 면박을 주며 통쾌해하고, 불편할 정도로 모든 사실을 다 밝힌다. 무례한 질문을 해야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시대유감’이다.


어이쿠. 자신의 토크쇼에 불만을 제기하는 시청자들에게 이렇게 훈계(?)를 하고 말았다. 일견 타당한 주장도 있다. 그런데 그건 비평을 하는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말이지 MC 박중훈이 할 얘기는 아니다. 그래서 노골적으로 MBC every1 <신해철의 스페셜 에디션>과 비교해보겠다.

‘박중훈 쇼’, 입담·구성·편집 3박자 모두 ‘에러’

이 둘의 인상만 놓고 보면 신해철은 ‘독하게’ 박중훈은 ‘부드럽게’가 연상된다. 하지만 그동안 3~4회분 진행된 프로그램을 놓고 MC로서의 자질에 대해 얘기하자면 사정은 달라진다. 박중훈이 그동안 게스트를 모셔 놓고 한 이야기가 뭔가. 장동건에게는 “이상형이 누구예요?”라고 묻고 정우성에게는 “이슬만 먹고 사나요”라고 묻는 질문의 의도가 뭘까. 손발이 오그라드는 짓이다.

1시간이 되는 토크쇼를 진지하게 끌어가기에는 그의 입담이 전적으로 부족해 보이고, 사람에 대한 준비가 치밀하지 못하다 보니까 구성력은 떨어져 보인다. 정통 토크쇼라는 관습에 묶이다 보니 돈은 많이 들였으나 갑갑해 보이는 스튜디오, 자막 없는 토크쇼라는 경직성을 드러내고 말았다.

장동건, 최진영, 정우성, 김태희 등 톱스타들을 잇달아 출연시키며 시청자 눈길 끌면서도 정작 시청률이나 화제 거리를 못 만들어 내는 것은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구성력이 치밀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어제까지 치고받던 3당 원내대표를 굳이 출연시켜 노래 부르는 것을 시청자에게 보기를 강요하는 것은 가히 폭력에 가깝다. 이건 토크쇼가 가져야 할 일관성의 부족을 넘어 KBS의 ‘스탠스’를 고민하다 결국 문제의 본질에는 가깝게 다가가지도 못하는 일종의 ‘삽질’이다.

‘신해철의 스페셜 에디션’, 진중함·오락성·구성력 3박자 고루 갖춰

“우리 시대 최고 스타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천재성을 살펴보는 토크쇼”

MBC every1 <신해철의 스페셜 에디션>은 이 한 마디로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신해철…>을 칭찬하는 이유는 기획의도를 프로그램에서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MBC every 1 '신해철의 스페셜 에디션'



<신해철…>은 1회 서태지를 비롯해 가수 비와 김창완을 초대했다. 박중훈이 영화배우를 초청한 것과 비교할 수 있는 점이다. 그러나 신해철은 음악이라는 장르에서 서태지, 비, 김창완과 완벽하게 교감하며 진중함을 이끌어냈다. 박중훈이 “요즘 토크쇼가 무례하다”며 불편함을 토로하는 것이 헛소리를 들릴 만큼 신해철은 50분의 시간을 밀도 있게 채워나간다.

가령 사이키델릭과 동요를 넘나드는 김창완의 산울림 역사성과 그를 추종하는 홍대 인디씬 장기하의 상관성을 이끌어 내는 것은 신해철이기에 가능하다. 메시아적 존재가 돼 버린 서태지를 둘러싼 신비주의와 상업성의 굴레를 간단하게 일갈하는 동시에 서태지의 6촌인 신해철이 시나위 시절 정현철을 반추해 내는 것은 신해철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다.

또 현격할 정도로 <박중훈 쇼>와 편집에서의 묘미가 드러나는 것은 <신해철의 스페셜 에디션>이 그 스타의 자서전에 가깝게 자료를 찾고, 주변인들을 인터뷰 한 노력의 흔적이 곳곳에 엿보이기 때문이다. 비편의 경우 비가 중3때 활동했던 ‘팬클럽’의 멤버를 찾아가 댄서였던 비가 정식 멤버로 합류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비의 스타성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박진영의 입을 통해 들어야 했던 일상성에서도 벗어나는 일종의 ‘파격’이다.

결국 시청자들이 지금의 토크쇼에서 알고 싶은 것은 바로 스타로 포장된 껍질 속에 있는 ‘사람’이다. 박중훈은 한 배우가 걸어온 길,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연기의 면면들을 인터뷰로 풀어내야 한다. 영화배우 박중훈이라고 하면 그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서울대 의류학과 김태희가 영화배우 김태희로 어떻게 변했는지, 고등학교 중퇴생 정우성이 영화 <비트>의 배역 '민'에 어떻게 몰입을 했는지, 시청자들은 초청된 게스트들의 면면을 보며 이런 깊숙한 이야기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 <박중훈 쇼>의 가장 큰 문제는 아주 치명적이게도 게스트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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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건 이번 논쟁의 단초를 제공했고, 이로 인해 마음으로 상처를 받은 고재열 선배에게 미안한 마음을 먼저 전합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독설닷컴’이라는 곳이 이제 하나의 독립 언론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 또 하나는 제가 처음 쓴 글에서도 밝혔듯이 고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 의도성과는 별개의 문제로 ‘오해’의 소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블로그가 정말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들로만 채워졌다면 별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독설닷컴’은 ‘적들도 클릭한다’는 문구처럼 이미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보는 ‘언론’이 돼 버렸습니다. 그런 기능을 하는 블로그에서 고재열 선배가 계속해서 ‘고대 신방과’를 강조하는 게 의도하지 않게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싶었습니다.

즉 사적영역의 이야기가 이미 공적영역이 되버린 ‘독설닷컴’에서 계속해서 언급이 된다는 게 한국사회에 짙게 드리워진 학벌주의라는 기제가 작동된다는 것. 고대 출신조차도 그런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타학교 동문끼리 뭉쳤다면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병대 전우회, 전라도 향우회, 고대 교우회가 오버랩 되면서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됐는지도 모릅니다.




좀 더 적나라하게 얘기하자면 이런 겁니다. 지방대 출신으로 소위 언론고시에서 계속해서 낙방하며 지방대의 설움을 느끼는 언론사 준비생이 있다면 그가 지금의 후원을 바라보는 입장은 어땠을까요. 이질감을 느끼지는 않았을까요? 저는 그런 식의 불편함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두루 살펴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요즘 언론사들이 학벌을 보지 않는다’는 식의 ‘사실’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죠. 더구나 저도 방송사를 출입하며 학교 출신을 들먹이며 ‘팔이 안으로 굽는’ 희한한 경험을 했던 적이 더러 있어서입니다.

블로그에서 선배가 언급하신 ‘고재열은 YTN 해직기자 중 과 선배만 돕는다’ ‘언론노조 총파업을 과 선후배 단합의 계기로 삼았다’ ‘은근히 학벌을 과시한다’ 등으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고대 학벌 덕을 보려 이렇게 후원을 하고 세를 결집한다? 그건 시사인이라는 매체를 알고 고재열을 아는데 설마 그런 의도를 갖고 비판했겠습니까.

해직기자들을 비롯해 YTN 사태에 누구보다 앞장섰고, 또 그런 아픈 경험이 있기에 왜 이렇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래서 제 글이 혹여나 좋은 뜻으로 하는 일이 왜곡될까 우려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글 말미에 “‘독설닷컴’을 운영하며 숱한 칼을 맞아왔다”며 섭섭함을 토로하신 것도 어떤 의미인지 압니다.

그러나 “지금은 분노해야 하는 시기이니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라는 지적으로 치환해버려 논쟁을 희석시키지 말았으면 합니다. 한 블로거가 지적하듯 해직기자들의 모임을 주선하면서 "고대가 망친 나라 고대가 수습한다. 고대 선후배 사이인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과 '고대녀' 김지윤씨가 함께 포즈를 취했다" 등 고대를 계속해서 글에서 언급하며 이런 식의 프레임이 수차례 확대 재생산 된 것은 주지하는 '사실'입니다.

제가 쓴 글도 그렇고, 블로거들이 쓴 글도 ‘학벌주의자 고재열에 대한 매도’가 아니라 이런식의 글과 프레임이 가져올 수 있는 위화 조성감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입니다. 부디 그 진정성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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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시사IN 고재열 기자는 YTN 해직기자 6명의 후원을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었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 ‘독설닷컴’에서 YTN 앞 집회 소식들을 알리며 1인 블로거로써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이슈화 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의 글을 보면서 불편함이 느껴졌다.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신"론을 들고 나오는 것이었다. 조승호 기자가 고대 신방과 출신이고 그도 같은 학교 같은 과 출신이라는 것이다. 학벌이라는 기제가 고재열 기자로부터 다시 이렇게 작동되는 것을 보고 씁쓸함을 다시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고재열의 독설닷컴

취지는 이렇다. '고대 신방과' 출신으로 각계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로부터 조승호 기자를 후원할 수 있는 후원인 100명을 모집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해직기자 6명 가운데 ‘고대 신방과’가 아닌 나머지 5명의 입장은 조금 ‘뻘쭘’ 해지는 것은 아닌가. 지난번 고재열 기자가 쓴 글 댓글에서도 봤지만, "고대가 아닌 사람도 응원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며 고 기자의 글에 항의 아닌 항의를 하는 경우를 목격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승호 후원회’를 고대 신방과라는 이름을 빌어 이렇게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그가 최근에 '조승호 기자' 후원을 주장하며 쓴 글을 보면 이렇다.


조 선배가 먼저 간 후, 다들 제가 조직하고 있는 '조승호 후원회'에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안비밀결사체'를 하나 만들기로 했습니다. 우리중 누구라도 조승호 선배처럼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기로 했습니다. 지난 'KBS 사태' 당시 사원행동에서 활동하던 동기와 후배가 다치기도 했습니다.

YTN에서 낙하산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선후배 KBS 사원행동 소속 선후배 MBC 본사와 지역 MBC 노조 선후배와
저처럼 언론노조 총파업에 관여하고 있는 교우들이 비상연락망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중 누구든 적들에게 당하면, 함께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You go, We go(네가 가면 우리도 간다)'라는 대사가 인상적인 소방관 영화가 있었습니다. 이를 좀 응용해서 우리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You bite, We bite(네가 우리를 물면, 우리도 너를 문다)' 우리는 신방과를 나왔으니까, '신방파'라고 부를 수도 있겠네요. ㅋㅋ


고 기자는 조승호 기자가 자기과 선배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통성명을 하고 학교를 알고 보니 선후배 사이었다고 고백한다. '제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한다'고....이명박의 고대 인맥론을 비판하면서 결국 알고보니 '우리가 남이가' 이런 꼴을 스스로 인정해버린 셈이 됐다. 이명박 정권이 출범하고 난 뒤 각 방송사나 신문사에 청와대 출입기자를 비롯해 보도국 간부들을 고대 출신을 최소 1명 이상 넣어두는 게 상식처럼 되버린 게 이 바닥 정서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 않은가. 그러면서 이렇게 '학벌'을 조장해선 안 된다. 더구나 조중동도 아니고 시사인이지 않은가.

'학벌과 과로 줄세우기'가 한국사회에 얼마나 많은 병폐를 가져왔는지는 고 기자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고대는 교우회라는 악명높은 패거리 문화로 인해 안팎으로 비판받는 집단이다. 후배들끼리 결사체를 결성해서 돕는 것 취지의 순수성과는 별개로 '고대 신방과'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기 좋은 이유다. 거기다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 <PD수첩> 이춘근 PD 등을 동문이라며 이런 저런 글을 써 놓은 것을 볼 때는 '고대 뭉치기'를 경계하기 보단 더욱 부추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사실 고재열 기자는 나에게 기자로서는 훨씬 선배이다. 고재열 선배는 내가 기자 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시사저널에서 일하고 있었고, 시사저널 파업사태를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봐왔다. 시사저널 파업 사태를 다룬 '기자로 산다는 것'이란 책도 보면서 자본권력의 무서움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후에 기자가 됐을 때 현장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더구나 우리 매체(PD저널)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는 어렵게 섭외한 필자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사실 좀 어렵다. 또 이런 글이 자칫 좋은 명분을 가지고 하는 일에 찬물을 끼얹는 소리인 것 같아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의도의 순수성과 다르게 “우리는 고대다”라는 패거리 문화를 그가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느낀 게 나뿐만이 아니기 때문에 글을 적지 않을 수 없다. 아무도 이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쓴 걸 본 적이 없어서 말이다.

그래서 더더욱 고재열의 '고대 신방과 뭉치기'에 브레이크를 걸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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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미네르바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주선)는 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서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모씨(30)를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미네르바 논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동아일보〉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우파 논객 변희재 미디어발전국민연합 변희재 대표가 “미네르바 팔아 돈벌이한 ‘다음’부터 처벌하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인터뷰에 따르면 “미네르바가 전기통신기본법을 위반했다면 다음 커뮤니케이션 석종훈 사장은 방조범”이라며 포털 사이트 다음의 책임을 물었다.

살벌하다. 독이 가득 차 있다. 인간 사상의 자유를 인터넷에서 논했다는 이유로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도 자유민주주의 사상에 어긋난다. 하물며 그를 방조했다는 혐의까지 적용해서 포털 ‘다음’을 처벌하라고 하니.

신동아 2008년12월호


그런데 변 대표가 말 한 대로 적용해보면 이런 이야기도 가능해진다. 지난해 미네르바와 인터뷰 한 〈신동아〉도 처벌받아야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미네르바로 돈 벌이(?)를 했기 때문이다. 미네르바 유명세가 정점으로 치닫던 시점, 〈신동아〉 2008년 12월호는 장문의 미네르바 기고문을 실어 언론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사람들은〈신동아〉가 제3자를 통해 미네르바와 어떻게 연락이 닿았는지 궁금해 했다. 그러면서 모두들 〈신동아〉의 ’접근력’에 경탄했다. 경쟁 월간지들은 땅을 쳤다. 〈기자협회보〉에는 〈미네르바 신동아 기고 이렇게 했다〉는 기사까지 실렸다.

송문홍 신동아 편집장은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여러 글에서 예민하게 다뤘다는 측면에서 보도할 가치가 있어 글을 실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미네르바는 모두 탐내던 ‘뉴스메이커’였다.

그래서 변희재 대표에게 묻는다. 다음도 처벌 받아야 한다면 〈신동아〉도 처벌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말이다.

짐 로저스, GM·시티그룹 ‘파산’ 예측 틀렸지만…

짐 로저스

지난해 12월 미국의 경영전문지 〈포츈〉은 〈2009년 8개의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누리엘 루비니, 윌버 로스, 빌 그로스 등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8명의 경제 전문가들에게 내년도 경제전망을 묻는 특집을 꾸렸다. 여기에는 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와 함께 창업, 세계 헤지펀드계를 쥐락펴락했던 짐 로저스도 한명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로저스는 8명 가운데 가장 비관적 전망을 해 큰 충격을 안겨줬다. 상품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향후 2년간 신용 버블이 월가를 완전 초토화시킬 것”이라며 “현재 8000대인 다우지수가 4000 아래로 대폭락할 것”으로 예언했다.

그는 특히 “GM의 펀더멘털은 치유불능이며 시티그룹도 마찬가지”라며 미국의 제조업-금융업을 대표하는 두 초대형 그룹의 파산을 기정사실화했다. 공화당과 GM 노조간 협상 결렬로 빅3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결렬된 시점에 나온 로저스의 전망은 시장을 더 패닉상황으로 몰아넣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그러나 GM은 구조조정과 미국 정부의 구제 금융을 받으며 숨통을 트여가고 있다. 시티그룹도 마찬가지다. 로저스의 전망처럼 ‘파산’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로저스를 향해 ‘허위사실 유포’라고 두 그룹이 손가락질 하지는 않는다. 공화당도, 포츈도, GM도, 시티그룹도 로저스를 탓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유독 이명박 정부는 미네르바의 이야기 가운데 틀린 점들을 끄집어 내 그를 ‘허위 사실 유포’로 처벌하려고 한다. 글쎄, 그런 식의 논리라면 주가가 3000가지 올라간다며 펀드를 당장 사라고 재촉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훨씬 더 중죄이지 않을까. 네티즌들이 정부를 비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강만수 장관의 ‘황소고집’ 고환율 정책 때문에 정권 출범 때 900원대 초반이던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육박하게 됐다. 그럼에도 강 장관은 “돈 원 없이 써봤다”며 막말을 하며 국민을 뿔나게 하니, 미네르바의 구속 소식이 어찌 불공평해 보이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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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의 파업이 잠정적으로 끝났다. 이번 파업은 MBC가 전면제작 거부 등을 주도적으로 하면서 재벌과 조중동의 방송진출을 허용하려 했던 방송법은 일단 스톱이 됐다. 그러나 정부·여당은 2월 국회에서 상정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섣부른 자축은 이르다. 어찌됐건 이번 파업의 승리의 핵심은 MBC이다.

반면 KBS는 총파업에 불참한 이유로 모진 질타를 받았다. 여기에 보신각 타종방송 왜곡논란까지 겹치면서 거의 ‘병신’ 취급을 당했다. 한 때 진취적이고 개혁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KBS가 어떻게 반년 만에 이렇게 무너지게 된 것일까.

김경래 KBS 기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치가 떨린다”

지난해부터 KBS를 출입하면서 만나게 된 김경래 선배. 그는 <미디어포커스> 구성원이면서 KBS 사원행동 등 활동을 했다. 그러나 그 혐의로 인해 쫓겨나고 그는 저 멀리 과천 정부종합청사로 출입처를 배정 받았다. 그는 이번 총파업에 참가하지 못한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언론 노동자로서의 최소한의 연대의식도 없다. 정권과 조중동의 방송 장악, 재벌의 방송 사유화에 대한 최소한의 위기의식도 없다. 동료들이 파업을 하고, 길바닥에서 농성을 벌여도 그저 ‘정치적’인 행위로 인식할 뿐이다. 진정 ‘정치적’인 정권의 방송 장악 프로그램이 착착 진행이 돼도 거기에 반대하는 것은 역시 ‘정치적’이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뻔뻔한 이율배반과 자기 부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부끄럽다. 사력을 다해 방송의 공적인 가치를 지키는 동료들을 보면서, 우리 KBS는, 나의 자랑스러운 KBS는 정권과 함께 ‘법과 질서’를 합창하고 있다. 어차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MBC지 우리가 아니라면서 방관하고 있다. 우리에게 칼날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의 근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정연주 사장 해임에 반대했다.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이병순 사장 취임을 반대했다.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미디어포커스> 폐지에 반대했다. 그런데 이제 다시 부끄럽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치가 떨린다.


대부분의 젊은 KBS 기자들과 PD들은 건강하다. 그래서 입사 10년 차 이하 기자·PD들 200여명들은 집단적으로 성명을 내며 반발한다. 피켓시위도 하고 연좌농성도 한다. 온갖 몸부림도 쳐본다. 하지만 내부는 조용하다. 잠잠하다. 반응조차도 없다. 왜 그런 것일까.

KBS의 옛 이름 ‘문화공보부 중앙방송국’

1973년 전까지 KBS는 문화공보부 중앙방송국이었다. KBS 비극의 발단은 여기서부터 시작될는지도 모른다. 당시까지 그들은 공무원 신분이었고, 출입처나 여기저기서 촌지를 받아 먹는 습성이 관행화 돼 있었다. 80년대 전두환 정권이 들어섰다. 당시 동양방송은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으로 2TV가 됐다. 안기부 출신 특채를 비롯해 학도호국단 등 당시 완장차고 앞잡이 노릇했던 사람들이 대거 기자와 PD로 들어섰다. 88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무더기로 채용한 사람들도 이런 경우가 많았다. 이들 가운데 장교에서 예편해 KBS로 들어 온 이들은 그들이 군대에서 쓰던 지휘봉으로 후배들의 군기를 잡고, 군홧발로 조인트를 까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런 권위주의적인 습성이 남아있던 KBS의 습성은 잘 바뀌지 않았다. 90년대까지도 그랬다. 그러다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KBS 탐사보도팀장으로 한국탐사보도의 기틀을 마련한 김용진 기자의 일화를 말한다.

90년대 중반 제가 처음 부산 금정서로 경찰기자를 나갔을 때 무뚝뚝하게 앉아 있던 선배는 무척 차가웠습니다. 선배는 마우리도 잘 돌지 않는 경찰기자였는데, 어쩌다 형사계장 앞에 나타나면 그날로 경찰 몇 명의 목이 날아갔죠. 소리 없이 나타나 전광석화처럼 치고 빠지는 김 선배의 전투력은 대단했죠. 명절 때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받은 촌지를 다시 돌려주자고 한 것도 김 선배였고, 돌려주는 악역도 김 선배가 자청했죠.

그런 김 선배가 기자생활 시작한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KBS 기자라면 관료들이 “에이 같은 공무원끼리 좀 봐주쇼”(과거 KBS는 공보처 산하 하나의 국에 불과했던 서글픈 적도 있었다)라고 빌붙기 일쑤였습니다. 87년 6월 항쟁 때 초량동에 있던 부산KBS총국은 시위대의 돌 세례를 받기도 했죠. 그런 수모를 뒤로하고 겨우 공영방송 꼴을 갖춘 KBS가 21세기 대명천지에 ‘공영방송’과 ‘국영방송’도 구별 못하는 권력에 둘러싸여 난도질당하고 있습니다.



MBC, 허리가 튼튼하다

MBC는 어떨까. MBC는 10년 마다 파업을 겪으며 새로운 동력을 아래로부터 위로 끌어 올리게 된다. 즉 파업을 경험한 세대들이 10년 이 지나 중간 간부를 형성하는 과정을 10년 주기로 겪었다는 것이다.

1990년 봄, 노태우 정부는 방송 민주화에 뜻을 둔 서영훈 KBS 사장을 해임하고,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서기원 사장을 ‘낙하산’으로 내려앉혔다. 당시 KBS 노조는 이에 반발해 36일 동안 파업을 벌였다. 정부는 두 차례 경찰력을 투입해 노조원 15명을 구속하고, 450여 명을 강제연행했다. 당시 MBC 노조도 엿새 동안 연대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1992년 10월 MBC 간판 앵커이자 노조 간부였던 손석희 아나운서가 파업을 주도해 구속된 것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당시 노조가 50일 동안 파업을 벌이며 요구했던 건 ‘공정방송’이었다. 1990년 9월 최창봉 당시 사장은 우루과이라운드로 타격을 입게 될 농촌 현실을 취재한 〈PD수첩〉 방영 연기를 요구했고, 안성일 당시 노조위원장과 김평호 사무국장은 이에 격렬히 항의했다. 회사 쪽은 두 사람을 해고했고, 노조와 함께 운영하기로 한 ‘공정방송협의회’도 일방적으로 거부했다. 노사 대립은 2년 가까이 계속됐고, 결국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파업으로 귀결됐다. 결국 회사 쪽이 공정방송협의회 운영 규정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면서 해결됐다.

(최창봉 전 사장은 지난해 동아시아 PD포럼으로 중국 텐진에서 뵙고 인사도 했다. 그 때는 어떤 분인지는 몰랐고 나중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는 참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2008년, 방송법 투쟁으로 MBC 전사들이 거리로 나섰다. 여기엔 예능도 드라마도 시사교양도 아나운서도 PD도 기자도 기술직도 카메라도 CG담당도 홍보 경영 20대 30대 40대도 모두 하나가 됐다. 여기에서 차이가 난다. 그들이 KBS와 차이점이 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파업의 경험은 그들에게 다시 한 번 싸울 수 있는, 그리고 건강한 언론인으로 MBC가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KBS노조도 싸웠다. 그들도 △90년 방송구조 개편안 투쟁 △96년 선진방송 5개년 계획 투쟁 △97년 노동법 투쟁 △99년 통합방송법 투쟁 △2005년 방송법 개정안 투쟁 등으로 싸웠다. 그러나 KBS는 허리가 튼실하지 않다. 간부들의 보수화가 가장 무서운 법이다.

KBS 인사, 모든 것이 장악 됐다

80년대 후반 KBS 공채로 입사한 PD는 기자와 만나 최근의 인사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공정방송노동조합, PD협회 정상화추진협의회 등 멤버들이 핵심인사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30여명정도 된다고 한다. 이들은 정연주 사장 퇴진 운동에 앞장서며 <인물현대사> <한국사회를 말한다> 등 KBS의 개혁적으로 일컬어졌던 프로그램들에 대해 ‘노무현 좌파코드’ 프로그램이라며 비판했다.

20년 동안 KBS에 있었지만 이번만큼 정파적인 인사를 본 적이 없다. 전두환 때도 이렇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인사라는 게 그렇다. 승진을 시키고 뽑아 올리는 것이라 뭐라고 하면 자기를 안 뽑아 줘서 그런 것처럼 말하는 것도 있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하기에 뭐한 것도 있다. 그간도 정치적인 색깔은 있었지만, 그런 사람들이 2-3명 있었다고 하면 선후배간의 상식적인 선에 있어서 선후배간의 선망 그동안의 작품을 가지고 했다고 지금도 생각. 김영삼 때는 TK로 갔고 노무현 때는 노조나 협회 사람들 중용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노골적이다.



이들은 KBS 드라마, 예능, 교양제작국장, 외주, 각 지방총국 보도·편성 국장으로 KBS 주요 자리에 안착했다. 과연 앞으로의 KBS 모습은 어떨까.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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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6일 KBS 8시 <뉴스타임>


2008년 12월 29일 KBS 8시 <뉴스타임>



2008년 12월 30일 KBS 8시 <뉴스타임>


2008년 12월 31일 KBS 8시 <뉴스타임>


요즘 평일 오후8시에 하는 KBS 2TV <뉴스타임>을 보면 재밌습니다.

KBS 출입기자인 저는 하는 수 없이 KBS 뉴스 모니터를 하는데요. KBS <뉴스타임>을 만드는 기자들 구성도 젊은 기자들 위주라서 뉴스가 9시 뉴스와는 다소 온도차가 있습니다. 제가 일부러 캡쳐를 위의 뉴스처럼 이런 것(?)만 한 것도 있기는 하겠지만 나름 괜찮은 편입니다.

그런데 제가 어느날 뉴스를 보다보니 재밌는 현상을 발견했습죠. 다름 아님 블랙투쟁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거죠.
예전에 KBS 2TV <추적60분>을 어설프게 보다가 얼마전 인터뷰를 해서 안면이 있던 김영선 PD(진행)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니라고 하더군요. 흠.

그래서 이번에도 행여나 제가 설레발(?)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좀 지켜보기로 했죠.
26일. 29일. 30일. 지나가도 정세진 아나운서와 이윤희 기자는 블랙 옷을 입고 나오는 겁니다.
(이윤희 기자는 지난 가을개편에서 폐지된 <미디어포커스> 기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세진 아나운서에게 전화를 했죠.

"저 PD저널 원성윤 기자인데요. 혹시 블랙투쟁 하시는 거 아니세요?"

정세진 아나운서
"(특유의 웃음 소리) 하하하. 아니예요"

"진짜 아니예요? 블랙 옷이던데?"

".........음.....아닙니다....웃음소리 하하"



전화를 끊고 나서도 본인들이 아니라고 하니 이걸 맞다고 쓸수도 없고.
결국 기사화는 못했죠. 그러고 나서 31일 방송을 봐도 여전히 블랙옷을 입고 나오는 겁니다.

흠. 그러나 1일 방송에서는 결국 다른 옷으로 바꿔 입고 나오더군요.

정세진 아나운서는 지난 가을개편에서 폐지된 <미디어포커스> <시사 투나잇>에 대해 "제작진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죠. 흠. 과연 그녀는 블랙투쟁을 했을까요? 안했을까요?

그리고 그때 웃음의 의미는 뭐였을까요? 진실은 저너머에....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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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2008 KBS 연기대상시상식에서 '천추태후'를 지나치게 홍보해 시청자의 빈축을 샀다고 한다. 이날 무대 위에는 '천추태후'에 출연하는 채시라 신애 김호진 등이 무대 위에 올랐고 이들은 모두 진행자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역할 등등을 소개했다.

3일 첫 방송될 KBS 2TV 대하드라마 '천추태후' 출연진이 대거 출연해 인터뷰를 통한 드라마 홍보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는 이병순 KBS 사장의 뜻이 크다.

무슨 말인고 허니. 요즘 KBS에서는 '천추태후'의 전방위적인 홍보로 정신이 없기 때문. 이는 이병순 사장이 전방위적으로 시켜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이날 이런 일도 빚어 지지 않았나 싶다.
(담당자들이 있어 자세하게는 못 밝히겠다.)

'관제사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병순 사장. 그가 지난해 8월 취임한 이래로 KBS는 어떤 프로그램도 좋다는 평을 못 받고 있다. KBS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등 시사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드라마는 일일연속극 <너는 내운명> 주말극 <엄마가 뿔났다>를 빼면 모두 참패였다. 예능은 <1박2일>이 그나마 체면을 차리고 있는 편이니까.

그래서 <천추태후>에 기를 쓰는 것 같다.

하지만 일단 영상면에서는 볼 게 많을 것 같다. 사극 최초로 곰 전투신도 포함됐고, 10대밖에 없는 디지털 초고속 카메라도 볼거리다. 1초당 1000프레임 이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로 화살이 빗발치는 장면, 꽃잎이 떨어지는 장면 등을 특수영상이 아닌 실사로 선보인다는 것이다.

<불멸의 이순신> 이후로 사극을 주로 보지 않는 편이지만 사극을 주목해서 한 번 볼까 생각 중이다.

그런데 옆에 사진을 보니 좀 볼 마음이 다시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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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포맷이 왜 인기일까. KBS <1박 2일>, SBS <패밀리가 떴다> 등에서 동거를 기반으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실패하는 법이 없다. 케이블에서 시작된 이 열풍은 2008년 하반기 예능계의 주된 포맷이다. 지상파가 아니라 케이블로 이 열기를 한 번 풀어볼까.

최근 Olive 채널 <악녀일기3>가 끝났다.

<악녀일기3>은 해외파 럭셔리 두 악녀의 동거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에이미는 연예인 전 남자친구, 가수 휘성, 김건모, 탤런트 이병헌 등 에이미의 끝없는 인맥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숱한 화제를 뿌렸다.

17평 남짓한 논현동 작은 빌라에서 3개월, 120평 한남동 에이미의 저택에서 1개월을 함께 동고동락한 에이미와 바니는 아쉬움 속에 이별 신고식을 치렀다.

럭셔리한 악녀들의 ‘리얼 시추에이션’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 두 악녀들의 동거기는 예상 외로 쏠쏠한 재미가 많았다. 승마가 취미인 에이미와 오보에를 즐겨 부른다는 바니는 해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답게 일반인(?)들과 다른 생활을 보여주기도 했다.

익히 알려진 대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한 에이미는 “난 재벌 2세가 아니다. 단지 아버지가 해외에 지사 몇 개 있는 벤처사업을 하실 뿐(?)”이라고 했다.

거기다 “국내 손꼽히는 대기업 자녀들에 비하면 우리들은 평범한 축에 속한다”며 차와 옷, 가방 등 명품 한정판에 관심 있는 재벌 친구들은 ‘재벌 2세’라는 기사를 보고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고 전했다.

어쨌든 이런 사연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 보여주는 좌충우돌 한국생활 적응기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리고 에이미와 바니가 가지고 있는 귀여움, 제작진에게 떼쓰기, 싸움 등은 리얼로 다가오며 신선한 매력을 선사했다.

지금은 동거 버라이어티가 예능의 일상적인 포맷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런 시초는 남녀 동거를 처음으로 기획한 코미디TV <애완남 키우기 나는 펫>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당시 ‘훔쳐보기’ 심리를 잘 이용한 덕에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만만찮은 반향을 일으켰고, 꽤 괜찮은 포맷으로 자리 잡았다. 케이블에 비해 자본이 넉넉한 MBC에선 연예인들을 섭외했고, 그 덕에 <우리 결혼했어요>를 만들어 내지 않았던가.

하지만 <나는 펫> 남자 출연자들이 여자 출연자들을 향해 ‘변태’(?) 행각들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케이블의 장점을 잘 살린 덕에 시청자들은 TV를 틀었으니 성공은 성공이다.

그리고 <나는 펫>에서 이름을 알린 이들이 속속들이 지상파TV로 진출했다. ‘까칠청미’로 이름을 알린 청미는 가수데뷔를 선언했고, 레이싱 모델 김시향은 자신의 이름을 건 <김시향의 놈놈놈>을 비롯해 <섹션TV 연예통신> 등에 속속들이 진출했다.

이야기가 주저리 길어졌다. 어쨌든 에이미도 21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 ‘꼬꼬관광 싱글 싱글’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데뷔전을 치렀다. 나름 괜찮은 데뷔였다.


앞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 포맷이 더 장사가 될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동안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케이블에서 MBC <우리 결혼했어요>로 넘어간 동거포맷은 tvN으로 넘어오자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부부들의 스와핑(?) 프로그램으로 탈바꿈된 것을 보라.

<아내가 결혼했다>는 가상 가족체험 역할극으로 홍서범-조갑경, 이세창-김지연 부부가 서로 바꿔서 살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연예인 부부가 출연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 자녀들을 포함한 실제 가족 구성원들과 실제 집, 그리고 연예인들의 실제 사생활 등을 모두 공개했다. 그러나 내용이 불륜(?)을 담은 건 절대 아니다. 실제 부부들이 겪는 경제권, 생활 등에 대한 갈등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아무튼. 공통점은 이거다. 동거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은 연예인이든 일반이든 시청자들에게 그들과 함께 한다는 감정을 준다는 것이다. 좀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개인화, 파편화된 현대인들에게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이들 프로그램이 대체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오버일까. TV가 그런 점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나름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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