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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건 이번 논쟁의 단초를 제공했고, 이로 인해 마음으로 상처를 받은 고재열 선배에게 미안한 마음을 먼저 전합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독설닷컴’이라는 곳이 이제 하나의 독립 언론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 또 하나는 제가 처음 쓴 글에서도 밝혔듯이 고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 의도성과는 별개의 문제로 ‘오해’의 소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블로그가 정말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들로만 채워졌다면 별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독설닷컴’은 ‘적들도 클릭한다’는 문구처럼 이미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보는 ‘언론’이 돼 버렸습니다. 그런 기능을 하는 블로그에서 고재열 선배가 계속해서 ‘고대 신방과’를 강조하는 게 의도하지 않게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싶었습니다.

즉 사적영역의 이야기가 이미 공적영역이 되버린 ‘독설닷컴’에서 계속해서 언급이 된다는 게 한국사회에 짙게 드리워진 학벌주의라는 기제가 작동된다는 것. 고대 출신조차도 그런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타학교 동문끼리 뭉쳤다면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병대 전우회, 전라도 향우회, 고대 교우회가 오버랩 되면서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됐는지도 모릅니다.




좀 더 적나라하게 얘기하자면 이런 겁니다. 지방대 출신으로 소위 언론고시에서 계속해서 낙방하며 지방대의 설움을 느끼는 언론사 준비생이 있다면 그가 지금의 후원을 바라보는 입장은 어땠을까요. 이질감을 느끼지는 않았을까요? 저는 그런 식의 불편함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두루 살펴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요즘 언론사들이 학벌을 보지 않는다’는 식의 ‘사실’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죠. 더구나 저도 방송사를 출입하며 학교 출신을 들먹이며 ‘팔이 안으로 굽는’ 희한한 경험을 했던 적이 더러 있어서입니다.

블로그에서 선배가 언급하신 ‘고재열은 YTN 해직기자 중 과 선배만 돕는다’ ‘언론노조 총파업을 과 선후배 단합의 계기로 삼았다’ ‘은근히 학벌을 과시한다’ 등으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고대 학벌 덕을 보려 이렇게 후원을 하고 세를 결집한다? 그건 시사인이라는 매체를 알고 고재열을 아는데 설마 그런 의도를 갖고 비판했겠습니까.

해직기자들을 비롯해 YTN 사태에 누구보다 앞장섰고, 또 그런 아픈 경험이 있기에 왜 이렇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래서 제 글이 혹여나 좋은 뜻으로 하는 일이 왜곡될까 우려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글 말미에 “‘독설닷컴’을 운영하며 숱한 칼을 맞아왔다”며 섭섭함을 토로하신 것도 어떤 의미인지 압니다.

그러나 “지금은 분노해야 하는 시기이니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라는 지적으로 치환해버려 논쟁을 희석시키지 말았으면 합니다. 한 블로거가 지적하듯 해직기자들의 모임을 주선하면서 "고대가 망친 나라 고대가 수습한다. 고대 선후배 사이인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과 '고대녀' 김지윤씨가 함께 포즈를 취했다" 등 고대를 계속해서 글에서 언급하며 이런 식의 프레임이 수차례 확대 재생산 된 것은 주지하는 '사실'입니다.

제가 쓴 글도 그렇고, 블로거들이 쓴 글도 ‘학벌주의자 고재열에 대한 매도’가 아니라 이런식의 글과 프레임이 가져올 수 있는 위화 조성감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입니다. 부디 그 진정성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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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판타스틱 냉장고